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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선-2
그날도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6층 VIP룸 창문 너머로 짙은 칠흑의 동해 바다를 바라보던 강인국 형사의 시선이 멍해졌다. 위스키 잔을 만지작거리는 유 회장과, 옆에서 소리 없이 수건을 건네는 최 경감의 뒷모습을 보며, 강 형사의 시간은 15년 전 눅눅한 안개가 진동하던 경찰서 수사과로 아득히 떨어져 내렸다. 15년 전,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 수사과 형사로 첫발을 내디디던 날이었다. 다려 입은 형사 기동대 정복의 칼날이 서 있을 정도로 각을 세우고 인사를 하던 풋내기 강 형사 앞에, 짙은 쑥색 가죽 점퍼를 걸친 거구의 사내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당시 수사팀장이자 형사계의 베테랑이었던 최 경감이었다. "몇 기야?" "필승! 1083기 강인국입니다!" 강 형사는 관성적으로 각이 바짝 들어간 거친 목..
2026.09.24 -
유령선-1
칠흑 같은 밤바다를 가르는 크루즈의 거대한 경적 소리는, 짙은 안개 속으로 기나긴 탄식처럼 흩어졌다. 동해안 공해상을 항해하는 2만 5천 톤급 초화화 부티크 크루즈 '메모리아(Memoria)호'. 3층 객실 구역의 붉은 카펫이 깔린 복도는 기묘할 정도로 정적에 싸여 있었다. 거대한 은빛 항해선이라기보다는 웅장한 침묵의 무덤처럼 고요했다. 그 정적을 깨뜨린 것은 새벽 3시 정각에 울려 퍼진 단 한 발의 소리였다. 탕—!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3층 복도를 흔들었다. 선내 보안팀의 무전기 너머로 낮고 억눌린 목소리가 신속하게 흘러나왔다. "경호 3팀, 3층 302호 현장 확인 바랍니다. 반복합니다. 경호 3팀, 3층 302호 현장 확인 바랍니다." 보안요원 둘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3층 30..
2026.09.22 -
(단편 소설) 일곱번의 거짓말-1
세련된 복장의 할머니가 한 카페에 들어온다. 창밖으로 늦가을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빛을 받아 남색 정장의 흰 줄무늬가 은은하게 반짝였다. 굽이 높지 않은 구두가 마룻바닥에 가볍게 닿을 때마다 또각또각, 절도 있는 소리가 카페 안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 그녀에게 집중되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카운터로 향했다.“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나지막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주문을 마친 할머니는 창가 제일 안쪽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오가는 사람들과 빠르게 질주하는 자동차들, 그 모든 풍경이 그녀의 눈에 박혔지만 그녀의 시선은 과거의 어떤 장소를 응시하는 듯했다. 이내 진동벨이 울리고, 갓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이 테이블에 놓였다.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컵을 두 손으로 감싸 ..
2025.09.05 -
안산 한양대 맛집 언니네 화덕 핏짜
언니네 화덕 핏짜안산시 상록구 성안길 870507-1318-459611시 개장 / 21시 마지막 주문주차 불가 https://www.instagram.com/sisterspizza.since2014/https://blog.naver.com/79nimi 인스타와 블로그 가게 입구매장이 엄청 크지 않다.그래서 더 좋다.요즘 많은 브런치 카페나, 일부 음식점은 크기만 큰 경우가 많다.그런 경우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사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더 큰 매장이 좋겠지만나는 이런 게 더 좋다.특별한 나만의 장소에 간 기분이다.메뉴 피자고르곤졸라 15,000원마르게리따 15,000원루꼴라 15,000원피자빠짜 16,500원프로슈토 16,500원꽈트로포마지+허니 18,000원 파스타명란 11,500원..
2025.05.27 -
주말농장 - 대파정식
2025.04.15 대파 모종이 엄청 잘 자란다. 상추를 심었으니 양상추도 심어보려고 한다. 상추 심고 남은 트레이에 흙을 채운다. 양상추도 상추다.상추 씨앗과 동일하게 생겼다. 씨를 일렬로 배치한다. 작은 씨앗들 해바라기도 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 남은 트레이엔 꽃을 심어보려고 한다. 꽃모종이라니 잘 되어야 할 텐데.. 물망초와 봉선화 봉선아 씨앗은 비교적 큰 편이다.어릴 적 봉선화 씨앗 많이 터트리고 놀았는데옛 추억이 잠깐이지만 떠오른다. 봉선화도 마찬가지로 일렬로 뿌린다. 물망초물망초 씨앗은 깨보다 작다. 너무 작은 씨앗이다. 물망초 역시 한쪽에 뿌린 뒤 잘 자라길 기다려 본다. 일반적인 작물이 아니라서 안 자랄 수도 있다.잘 안 자라면 어떤가잘자라면 좋고 안자라도 좋다..
2025.05.13 -
주말농장 - 모종 정식
2025.04.11해바라기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옮겨 심을 생각에 두근거린다. 상추는 거의 콩나물이 되어가고 있다.광량이 많이 부족한지 웃자람이 심하다.실내라서 더 그런듯하다.하루빨리 옮겨 심어야겠다. 내일이 토요일이니 내일 심어야지 2025.04.13모종 4종 이상무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해바라기가 발아했다.씨를 심었던 곳에 자라고 있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자라고 있다니놀랍다. 집에서 어느 정도 뿌리가 나오는 애들만 골라서 가져왔다.발아 시작된 애들을 심어주었다.심을 때 배양토를 같이 넣었으니잘 자랄 것이다. 완성된 형태나무젓가락으로 표기도 해두었다.나중에 지지대를 해야 할 경우를 대비했다.지지대가 필요하면 나무젓가락 뽑아서 그 자리에 하면 될듯하다. 대망의 상추 땅을 파고..
2025.04.28